당신은 외로운가요?

월화수목금토일 다이어리에 일주일 내내 빼곡히 적혀있는 약속으로 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고 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자신을 돌아보며 정말 바쁘게 많은 이들과 잘 어울리며 살고 있다는 자부심으로 피곤함도 잊어버립니다

그러던 어느 날 정작 자신이 어려움을 겪어 그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 돌아오는 답은 냉정한 거절 뿐일 때, 무엇인가에 뒤통수를 맞은 듯 어안이 벙벙 너무도 참담하고 바쁘게 만나며 살아온 시간이 야속하기만합니다

엄습해오는 외로움을 견딜 수 없어 사람도 만나기 싫고 홀로 모든 것을 이겨내고자 발버둥치지만 주변에 사람이 많아도 외롭고 혼자 있어도 외로운 즉 협의의 외로움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.

협의의 외로움은 태어날 때 혼자이고 돌아갈 때도 혼자 듯 인간은 태생적으로 외로운 것입니다.그 외로움을 이해하고 불가근 불가원(不可近 不可遠)을 근간으로 사회생활을 한다면 외로움은 반감될 수도 느끼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.

하지만 인간으로 태어나서 극복하기 힘든 광의의 외로움은 살며 살아가는 동안 정말 풀 수 없는 커다란 숙제이자 고통입니다.그것은 현실생활에서 자기 자신을 이해해주고 믿어주는 사람이 단 한사람도 없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이해로 맺어진 관계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 더해집니다.

이렇듯 광의의 외로움은 그 누구엔가 본인의 허물을 말해도 이해하고 그것을 이용하지 않고,자랑을 해도 진정의 축하 속에 뒷말로 욕하지 않고, 언제 어디서나 대화하며 마음이 편하기에 한평생 단 한 사람이라도 만나기 힘들기에 극복하기 어려운 것입니다.

당신은 외로운가요?

그 답에 앞서 당신은 그 누구를 위해 삶과 죽음을 바꾸어도 될 대상이 있는지?어느 누가 당신을 위해 삶과 죽음을 바꿀 수 있는 사람인지를 먼저 생각해보세요.그리고 그 어느 것도 알 수 없다면 주변의 지인과 만남에서 진심어린 대화와 시간을 지냈는지 돌아보세요.

뒤돌아본들 역시 알 수 없다면 차라리 피할 수 없는 본능이라 생각하는 것이 어떨까요?